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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게 맵다. 통통한 오뎅살이 매우면서 달다. 먹자마자 혀가 짜릿하다. 거부하기싫은 중독성에 갈때마다 찾아간다.

이걸 먹게되면 다음날 배앓이로 고생할걸 뻔히 알면서도 이 맛은 거부하기 힘들다. 
오뎅에 빨간양념옷을 입혀 한입 앙 베어물면 10년전 처음 빨간오뎅과 조우했던 나를 상기시킨다.

혓바닥은 기억한다. 내 추억을. 맛으로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엄마한테 10만원 받아다 남문에서 옷을사며 허기를 달래던 옷 봉투를 가득 들고있는 내가 떠오른다.
2세대 이동통신 (2G) 에서 5세대 이동통신(5G)로 바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맛은 변하지 않았다. 고맙다.

오동통한 오뎅 살은 기존의 저가형 오뎅과는 느낌이 다르다. 통통하고 쫄깃쫄깃 씹는맛이 상타치다. 요새 부실한 오뎅만 먹어왔던 나로써는 이 크고 두툼한 녀석은 참 반갑다.
빠알간 특제 매운 소스는 그자리에서 오뎅 4꼬치를 순삭시킨다. 맵고 달고 짠 이 맛이 뭐가 좋으냐 싶겠지만, 먹어본사람은 안다.
이 소스는 진짜다. 먹으면 근 5일동안 오뎅앓이한다. 계속 생각난다. 계속 먹고싶다.

이거 먹고 대파와 새우를 듬뿍 넣은 시원한 국물 한모금 드링킹하면 혓바닥 얼얼함이 두세배가량 배가되는데 난 이느낌이 좋다.
혓바닥 고통과 함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희안하게 혓바닥 고통에 대해 상상하는데 침이 고인다. 

이곳은 완전익은오뎅/ 익은오뎅 / 덜익은 오뎅 을 나누어 놓는다. 조금 덜익은 오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참 큰 메리트 인 듯 하다.

P.S. 기존에 포장마차형태로 조그맣게 시작되었던 매운오뎅집이 가게를 얻어 장사를하신다. 아실지모르겠지만 10년 넘게 찾아간 나로썬 내가 다 뿌듯하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장사하던 집이었는데 이제 아주머니, 아저씨가 조금은 따뜻하게 일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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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매운오뎅 #오뎅 #팔달문 #남문
🍴경기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3번길 15
🍴영업시간 11:30~21:00 , 월요일 휴무
🍴오뎅 (1ea) 1,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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