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가 손두부를 만들어오는 집이 수원에 있다. 진짜 담백하고 부드러운 두부는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 이곳은 하루에 두번 직접 두부를 만들며, 이 손두부는 공장제 찍어내기식 두부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씹을때 입에서 녹는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있으며, 두부 외의 부산물들이 나오곤 한다. 콩물, 콩비지가 바로 그것인데, 이 부산물들을 먹어보면 좋은 재료를 썼는지 안썼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식후에 제공하는 콩국물. 이 녀석만 먹어봐도 이곳의 재료에 대한 의심은 싹 잊혀진다. 아니 확신한다. 이곳의 두부는 진짜라고. 질좋은 콩으로 만든 참된 두부라고. 거기다 두부에 입을 댄 순간 느낀다. 이 정도면 삼대를 넘어서 사대 , 오대째 손두부를 만들어도 무리 없음을. 좋은 재료와 두부 만드는 노하우가 직간접적으로 뒤엉켜..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을 받는 신통방통한 돼지국밥집이 수원 #아주대 에 있다. 국밥집이 저녁장사를 안한다니? 그런데 1987년부터 지금까지 쭉 장사를 해오고 있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인가 궁금해졌다. 먹어보니 대단하다. 타이틀에 속지 않았다. 점심장사만 해도 감사하다. 내 점심을 맡길만 하다. 아니 내 점심을 맡아줘서 영광이다. 이곳의 국밥은 돼지육수치고 기름기가 별로 없고, 돼지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육수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밥을 꺼려하는 국밥초심자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다. 표현을 하자면 설렁탕스러운 뽀얀 맑은 국물 정도 되겠다. 근데 이 맛이 옅지 않다. 맑다는 표현을 쓴 국물들은 대체로 국물이 옅다. 하지만 이곳은 '맑음'은 끝이없는 깊음이 있다. ..
불향이 밀려오는 매운 닭발이 수원시 고색동에 있다. 연탄불에 구운 매운 닭발은 소주에 절어있는 혀를 각성시켜 다시 소주를 들이킬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고, 레인지로버 타이어만한 파전은 시선을 강타한다. 본인이 처음으로 닭발을 입문한 집이기도 한데, 그 징그럽기 그지없던 닭발에 입을 대자마자 우걱우걱 먹었던 기억이 회상된다. 그 정도로 맛있다. 극혐이었던게 좋아하는 메뉴로 탈바꿈할 만큼. 향이 좋음을 넘어서 이젠 싱그럽기까지한 숯불 향과 쫀득쫀득 콜라겐의 합이란 경이롭기 그지없다. 존나큰, 거대한 파전은 족히 3~4인분쯤 되보인다. 튀기듯 구워진 파전은 바삭바삭한게 기깔난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 파블로프의 개 빙의해서 나도 모르게 무조건 반사로 침이나온다. 아 안되겠다. 오늘은 수인선 닭발 조져야겠다. 도..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복고풍 치킨이 수원 남문에 있다. 본인은 라면 혼자 3개를 끓여먹을 수 있는데 이런 남자 돼지 셋이서 2마리 주문하면 배터진다. 후라이드기준 가격이 16,000원인데, 일반 후라이드 치킨 판매점과 비교하여 1.5배로 많은 양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전형적인 옛날 시장표 치킨 맛을 보유하고 있는데, 짭쪼름함을 베이스로한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참 맛깔스럽다. 닭에 염지를 안해서 육향이 잘 느껴지는 편이며 재료 회전률이 빨라 대부분 싱싱한 닭이 튀겨진다.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신선한 닭이 만나 꽤 그럴싸한 치킨이 만들어진다. 네임벨류에 속았다, 특색없다 말들이 참 많지만 팩트만 말하자면 '맛있다' . 가마솥으로 기름의 온도를 비약적으로 높혀 속까지 바싹 튀긴 치킨은 담백하고 바삭하다. 후추맛..
수원역 맞은편 먹자골목(수원역로데오거리) 파리바게트 뒷골목 흔히 담뱃골 이라고 불리우던 어두침침한 곳에 한줄기 빛같은 식당들이 있다. 40년 넘게 운영된 세개의 식당(일미,아다미,명산)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일미식당' 리뷰다. 이곳은 고급스러움이랑 정반대의 식당이다. 이곳의 진하고 간결한 깊은 맛의 순대국은 들어올때 '이런곳에 식당이있다고?' 라고 생각한 나를 무지몽매한 몹쓸놈으로 자책하게 만든다. 정말 좋은 부위만을 선별하여 푸짐히 얹어주신 건지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비단 양이 넉넉할 뿐만 아니라 손질 상태나 선도 또한 나무랄데가 없다. 거기다, 주인분의 걸죽한 자존심이 국물에 녹아있어 감히 맛을 논하기 힘들다.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수 있는 대목인데, 진하고 꾸숩한 국물로써는 진짜 ..
간판은 우렁쌈밥이지만 실제로는 회를 더 찾는 식당이 수원시에 있다. 우렁쌈밥은 솔직히 그냥저냥 먹을만 하지만, 저녁의 활어 오마카세만큼은 진짜다. 대방어 농어 참돔 농성어 등의 회와 함께 각종 반찬들이 끊임없이 나오며, 두툼하고 식감이 좋은 회와 술이 3시간동안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본인처럼 메뉴결정장애가 있는 인원의 경우 메뉴선정이란 문제는 참으로 난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곳의 경우 메뉴결정장애를 앓는 사람들이라도 문제없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모든 회가 무한리필이니 말이다. 무한리필 회라고해서 방심하지 말자. 쿠우쿠우식 저렴이 횟감을 무한리필 해주는 것이 아닌, 직접 공수한 싱싱한 제철 활어를 무한리필해준다. 술 역시 무제한으로 리필이 된다. 이런집이 진정 '갓성비'라고 생각된다. 또한, 쌈..
입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만두가 수원 북문에 있다. 쫄면이랑 만두가 최강의 조합이라는 것을 나에게 처음으로 일깨워 준 집이며, 가게 영업 끝날때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는 수원의 오피셜 맛집이다. 쫄면이 대체로 매운데 캡사이신처럼 확 들어오는 매운맛이다. 이는 만두가 들어올 틈을 만드는데, 이 틈사이로 만두가 비집고 들어오면, 쫄면의 매운맛을 싸악 잡아주며 아름다운 맛의 곡선을 만들어낸다 . 보영만두는 찐만두다. 보영만두는 군만두다. 친구들과 이곳을 방문했을때 항상 나누는 이야기인데,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니, 분명 두 만두 모두 매력적인 맛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만두피는 살짝 두꺼운 편에 속하며 애기 엉덩이마냥 정말 부드럽다. 씹을때 나오는 육즙이 입 안을 촉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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