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맛과 매운맛이 얼얼한 참숯 직화 불곱창이 용인시 수지에 있다. 주문 즉시 조리되는 곱창은 야물딱진 사장님의 테크닉에 맥을 못추린다. 불쌍할정도로 마구잡이로 불찜질 당하는데 이 작업을 통해 곱창에 불맛이 고루 퍼진다. 소스가 찐득하게 엉겨붙을 즈음 조리가 완성되는데 이 녀석은 술도둑이 따로 없다. 입속에 한움쿰 우겨넣어 촵촵 씹어대면 그날만큼은 술에 겁이 없던 20살의 나로 회귀해 안주빨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두고 겁없이 술에 도전한다. 자극적인 매운 소스와 자극적인 숯향은 소주의 쓴맛을 싹 씻어주고, 계속되는 젓가락질과 함께 늘어나는 술병이란 9월 말의 쌀쌀함을 7월 중순의 열띤 더위로 바꾼다. 참 이곳의 불곱창은 계절과 상관없이 항상 나를 뜨겁게 만든다. 이곳의 곱창에는 쌉싸름한 곱이 일체 없다. 오..
나는 본디 강렬한 짜장을 좋아한다. 춘장의 맛과 함께 구수하게 올라오는 단맛이 입안 가득 채우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이곳의 짜장은 그런 강렬한 짜장과는 거리감이 있다. 강렬함 보다는 은은한 구수함. 근데 강력한 짜장보다 더 중독성있는 구수함이다. 한번 맛보고 나서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런 맛이다. 이곳은 용인 중앙시장의 '향리반점' 이라는 곳. 일명 '콩짜장' 이곳은 꾸밈이 없다. 꾸밈 없는 가게, 꾸밈 없는 사장님, 꾸밈 없는 맛. 꾸미지 않아 더 진솔되고 꾸미지 않아 더 어필된다. 고기가 들어가있지 않은 짜장은 담백하고 맛이 옅다. 근데 이게 싫지 않다. 이 가게만의 개성이다. 많은 기성품과는 다른 길을 걷는 짜장이 분명하다. 이 가게의 색깔이 뭔지 알고, 그 포지션을 계속해서 유지한다. 짜장면 ..
조선시대엔 고산자 김정호 선생님이 1861년에 '필요에 의해' 제작한 한반도의 지도 대동여지도가 있다. 치킨 춘추전국시대인 21세기에는 '필요에 의해' 지역별 1짱치킨들이 수록된 '치킨 여지도'가 있다. 오늘 소개 해줄 맛집은 치킨여지도에 수록된 명실상부 용인 1짱치킨 '마평통닭' 리뷰 이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인상적이며 12호 정도의 큰 닭으로 온전한 '한마리'가 사용되어 1인 1닭하기 버거울정도의 양이 제공된다. 또한, 마평통닭의 갓나온 치킨은 진짜 명불허전이다. 약간의 카레향과 함께 훅 들어오는 바삭함이란, 방심했다 훅 들어오는 주먹과 일맥상통한다. 방심할때 맞으면 훨씬 아프듯, 이곳의 치킨의 바삭함은 방심할때 훅 들어와 훨씬 맛있다. 처인구 역북동에 힙한, 쟁쟁한 가게들이 하나, 둘 오픈하면서 김..
매콤하고 짭쪼름한 잘빠진 닭갈비가 용인에 있다. 이곳은 대성부대고기식당과 함께 김량장동에서 근 30년을 웃돌게 영업되고있는 집이다. 철판으로 된 넓은 불판에 떡, 야채, 닭고기를 매운양념에 볶아먹는 스타일의 닭갈비는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부터 대중화되었는데, 대중화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있다니 훌륭한 닭갈비 노포가 분명하다. 된장, 고추장을 섞은 막장 비슷한 양념이 베이스 되는데 이 맛은 흡사 진짜 춘천식 닭갈비 스럽다. 이 소스는 굉장히 안정적인 맛을 갖고있는데, 닭갈비하면 기대하는 기본에 충실한 그 맛 그대로다. 언제든 실망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소스와 함께 큼지막한 재료들이 제 맛을 내어 생닭의 풋풋한 잡내를 잡는 것도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별히 걸..
신갈사람들의 사랑을 25년동안 받아온 매력적인 칼국수가 용인에 있다. 요즘같은 시대에 단돈 5,000원으로 꽤나 맛있고 무한리필로 칼국수를 제공하는 집이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아니 경이롭다. 가격만 보더라도 주인장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칼국수를 만드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들끼리 오면 4천원. 24년전 조그마한 포장마차일때부터의 맛을 유지하며 24시간 운영된다. 여러방면으로 참으로 고마운 집이다. 이곳의 칼국수는 가격뿐만 아니라 중독성있는 맛도 보유하고 있다. 직접 면을 치고 썰어만든 수타칼국수이며, 멸치베이스의 짭짤한 국물이다. 큰 특징 없이 무난하게 맛있는 칼국수 맛인데, 희안하게 이곳의 칼국수는 굉장히 땡긴다. 총각손칼국수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의 면은 수타면으로 만들어졌으며, ..
밥뚝딱 삼요소( 짜고 맵고 달고 )를 두루 갖춘 옛날식 제육볶음이 용인에 있다. 시골 할머니분들이 만들어주신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으로 입이 짧은 사람이더라도 머슴 빙의해 고봉밥을 순식간에 순삭시킨다. 아 존나 달다 하기 바로 직전까지의 단맛에 혓바닥이 얼얼한 매콤함이 만나 중독성이 짙은 맛을 만든다. 아무리 MSG를 첨가하더라도 맛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곳은 MSG를 듬뿍듬뿍 쳤으나 그 한계를 뚫는 핵심 노하우를 갖고있다. 우리 할머니께서 만드신 음식은 같은 음식이라도 항상 더 맛있다. 분명 같은 재료로 같은 가스레인지에서 만드는데 참 희안하게 월등하게 맛있다. 큰손식당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같은 MSG를 치더라도 희안하게 월등하게 맛있다. 일반 논리로는 설명 되지 않는 상상 이상의 맵단짠. MS..
입맛 없을때 찾는 냉면집이 용인시 수지에 있다. 많은 냉면집에서 입에 찹찹 감기는 '감칠맛'을 고집한다면, 이집의 냉면은 '새콤함'을 고집한다. 베이스가 되는 육수가 달달하니 차가운 기운과 잘 섞여 소구력을 만들고, 새콤달콤의 화룡정점 코다리에 신선한 채소들이 섞여 맛이 꽉찬 냉면이 완성된다. 이곳은 토박이 분들이 어려서부터 즐기던 곳으로 오래된 만큼 유사 코다리냉면집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맛을 가지고 있다. 깊은 맛과는 다르게 입에 닿는 순간부터 맛있다. 달달한 내음으로 시작하여 야채와 더불어 씹히며 깔끔함으로 마무리 짓는다. 얇지만 기조있는 탱탱한 면의 식감은 내 잇몸에 기분 좋은 저항감을 선물하고, '새콤함' 이라는 맛의 한 점으로 모인 맛들은 엇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이곳의 냉면은 유행을 쫓지도 ..
불맛이 전체적으로 베여있는 곱창이 용인에 있다. 곱창을 참나무 연탄 초벌으로 3번 구워내 아주 자극적인 불향을 갖고있으며 매콤한 맛이 베이스로 술안주로도 좋고 밥과 함께 먹어도 매우 맛있다. 통통하고 쫄깃한 곱창 이녀석이 입에 가져다주는 부드러운 쫄깃함은 늦은밤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라이트한 '일탈'과도 같다. 참으로 신나게 먹을 수 있다. 또한 이곳의 곱창은 호불호가 확실한 '곱'이 없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곱창 요리다. 남녀노소 누가 먹어도 맛있다 라고 할 것이다. 노부부 두분이 운영하시는데 주문 즉시 사장님이 재료를 덥석덥석 집어 불판에 볶아주신다.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약 3~4분가량 걸리는데, 3~4분동안 도대체 어떤 작업을 거쳤기에 이리도 깔끔한 불향이 나는지 참으로 의문이다. 정말 손맛이..
쫀득쫀득하기 그지없는 껍데기와 푸짐한 파무침이 인상적인 곳이 용인에 있다. 나는 돼지껍데기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곳의 껍데기는 정말 너무 맛있다. 숯불에 바삭하게 익혀 콩가루에 찍어먹으면 진짜 환장한다. 요즘 인기있는 껍데기집(인계동껍데기 등)과는 다르게 이곳의 껍데기는 상대적으로 얇은 편이라 질겅질겅 씹는맛이 일품이다. 야들야들한 콜라겐 덩어리의 부드러운 목넘김이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유가네 숯불촌은 수지에서 돼지껍데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오피셜로 인정하시는 곳이다. 이곳은 푸짐한 파무침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토록 파무침을 잘 하는 집은 오랫만이다. 콩나물과 파의 싱그러움과 살짝 매운 맛이 껍데기의 느끼함을 다 잡아준다. 또한, 껍데기의 식감과 파무침의 아삭함이 폭발적인 질감을 선사한다. P.S..
수지에 참으로 오래된 떡볶이집이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으며, 부담없이 가기 참으로 좋은 곳이다. 맵고 달고 짜고 조미료가 가득한 자극적인 국물맛은 소싯적 컵떡볶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꽤나 가득가득 내오는 떡창범벅은 만원이면 둘이서 배부르게 먹는다. 이곳의 최장점은 호불호가 없는 옛날 느낌의 떡볶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큰 스덴에 하루종일 졸여대던 그 추억의 맛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프랜차이즈 떡볶이 집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동네의 분식집을 싸그리 없애버려 이 맛을 찾아 방황하곤 했는데, 오랫만에 느껴보는 이 맛이란 역시나 훌륭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나의 혓바닥을 찌릿찌릿하게 했던 300원짜리 컵떡볶이, 200원짜리 오뎅을 야무지게 씹어먹던 그때의 내가 오버랩 되는 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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