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매운맛에 코끝이 찡해온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재해처럼 매운맛이 입안을 싸하게 해집고 다닌다. ⠀⠀⠀⠀⠀⠀⠀⠀⠀⠀⠀⠀⠀⠀⠀⠀⠀⠀⠀⠀⠀⠀⠀⠀⠀⠀⠀⠀⠀⠀⠀⠀ 이 매운맛과 얇게 썰린 양상추가 만나 중화된 매운맛을 만드는데, 이녀석은 그릇이 바닥이 보일때까지 싹싹 비우게 만든다. ⠀⠀⠀⠀⠀⠀⠀⠀⠀⠀⠀⠀⠀⠀⠀⠀⠀⠀⠀⠀⠀⠀⠀⠀⠀⠀⠀⠀⠀⠀⠀⠀ 달지도, 느끼하지도 않지만 충분히 개성있는 이 소스가 만두와 만나면 캐미가 '용진호' 조합만큼 폭발한다. ⠀⠀⠀⠀⠀⠀⠀⠀⠀⠀⠀⠀⠀⠀⠀⠀⠀⠀⠀⠀⠀⠀⠀⠀⠀⠀⠀⠀⠀⠀⠀⠀ 냉동만두국에 길들여진 혓바닥이니만큼, 이곳의 수제만두는 감동이 상당하다. ⠀⠀⠀⠀⠀⠀⠀⠀⠀⠀⠀⠀⠀⠀⠀⠀⠀⠀⠀⠀⠀⠀⠀⠀⠀⠀⠀⠀⠀⠀⠀⠀ 간이 약한편이며 고기만두면 고기, 김치만두면 김치. 만두 속의 주인공들이 도드..
짬뽕이 애절하다. 먹어달라는 구구절절한 짬뽕의 사연을 듣자하면 탕수육이 옆에서 소곤댄다. 티격태격하는 그 모습을 보자니 절로 미소지어진다. ⠀⠀⠀⠀⠀⠀⠀⠀⠀⠀⠀⠀⠀⠀⠀⠀⠀⠀⠀⠀⠀⠀⠀⠀⠀⠀⠀⠀⠀⠀⠀⠀ 대부분의 음식이 짜지도 맵지도 않은 해물 베이스의 시원한 맛을 필두로 불에 그슬린 맛이 난다. ⠀⠀⠀⠀⠀⠀⠀⠀⠀⠀⠀⠀⠀⠀⠀⠀⠀⠀⠀⠀⠀⠀⠀⠀⠀⠀⠀⠀⠀⠀⠀⠀ 짜고 맵고 단맛에 치중된 요즘의 퓨전 중화요리와는 대조적인 색깔이지만, 이곳만의 개성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한다. ⠀⠀⠀⠀⠀⠀⠀⠀⠀⠀⠀⠀⠀⠀⠀⠀⠀⠀⠀⠀⠀⠀⠀⠀⠀⠀⠀⠀⠀⠀⠀⠀ 한우물만 파라는 옛 선조들의 꿀팁들이 대뇌에 각인된다. 유행이라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제 갈길 가는 그 모습이 인상깊다. ⠀⠀⠀⠀⠀⠀⠀⠀⠀⠀⠀⠀⠀⠀⠀⠀⠀⠀⠀⠀⠀⠀⠀⠀⠀⠀⠀⠀⠀⠀⠀⠀..
저세상 가성비다. 저렴한 가격대비 횟감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이곳보다 좋은 질의 스시는 많지만, 가격대비 이만한 회전초밥집은 일대에 없다. 진짜로. ⠀⠀⠀⠀⠀⠀⠀⠀⠀⠀⠀⠀⠀⠀⠀⠀⠀⠀⠀⠀⠀⠀⠀⠀⠀⠀⠀⠀⠀⠀⠀⠀ 한접시에 1390원. 비싼 횟감이 올려진 스시는 1점. 일반적인 스시는 2점이 나온다. ⠀⠀⠀⠀⠀⠀⠀⠀⠀⠀⠀⠀⠀⠀⠀⠀⠀⠀⠀⠀⠀⠀⠀⠀⠀⠀⠀⠀⠀⠀⠀⠀ 쿠우쿠우, 수사 등 굴지의 초밥 뷔폐의 단점은 횟감의 신선도 및 초밥의 완성도로 볼 수 있는데, 이곳은 가려운 그 부분을 긁어주는 효자손같은 존재다. ⠀⠀⠀⠀⠀⠀⠀⠀⠀⠀⠀⠀⠀⠀⠀⠀⠀⠀⠀⠀⠀⠀⠀⠀⠀⠀⠀⠀⠀⠀⠀⠀ 접시당 가격을 메기기에 '대충'이라는 사사로운 꼼수가 없다. 일반적인 회전초밥집 같으면 밥에비해 횟감이 작다든지 할텐데, 이곳은 다르다. ⠀⠀⠀⠀⠀⠀..
입안에 부드러움 한줌을 살포시 놓고 사라진다. 잇몸에 살짝 힘만 줘도 따뜻한 초밥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진다. ⠀⠀⠀⠀⠀⠀⠀⠀⠀⠀⠀⠀⠀⠀⠀⠀⠀⠀⠀⠀⠀⠀⠀⠀⠀⠀⠀⠀⠀⠀⠀⠀ 본디 샤리(밥)이 따뜻하면 횟감에 비린 맛이 베기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런게 1도 없다. 기존에 먹어왔던 초밥과 다른 개념의 초밥으로 느껴진다. ⠀⠀⠀⠀⠀⠀⠀⠀⠀⠀⠀⠀⠀⠀⠀⠀⠀⠀⠀⠀⠀⠀⠀⠀⠀⠀⠀⠀⠀⠀⠀⠀ 달달한 샤리와 품질좋은 부드러운 횟감의 캐미가 입안에서 폭죽터지듯 터진다. 이 정도 가격에 이 퀄리티면 이 일대에선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 초밥은 아무래도 네타(횟감)가 반인데 이가격대의 이정도 품질이라면 참으로 신통방통할 수 밖에 없다. ⠀⠀⠀⠀⠀⠀⠀⠀⠀⠀⠀⠀⠀⠀⠀⠀⠀..
면이 우뚝 솟았다. 면발이 삼국지 장비 빙의했다. 힘있는 면발에 연이은 감동이 밀려온다. ⠀⠀⠀⠀⠀⠀⠀⠀⠀⠀⠀⠀⠀⠀⠀⠀⠀⠀⠀⠀⠀⠀⠀⠀⠀⠀⠀⠀⠀⠀⠀⠀ 잘 숙성된 반죽을 칼로 듬성듬성 썰어, 일정치 않은 두께의 면이 만들어진다. ⠀⠀⠀⠀⠀⠀⠀⠀⠀⠀⠀⠀⠀⠀⠀⠀⠀⠀⠀⠀⠀⠀⠀⠀⠀⠀⠀⠀⠀⠀⠀⠀ 이 면은 두껍기도, 얇기도 한데 투박하면서도 쫄깃한 이 면발은 매 젓가락을 들 때마다 다른 식감이다. ⠀⠀⠀⠀⠀⠀⠀⠀⠀⠀⠀⠀⠀⠀⠀⠀⠀⠀⠀⠀⠀⠀⠀⠀⠀⠀⠀⠀⠀⠀⠀⠀ 단단하다고 느낄 정도의 쫄깃함으로, 치아가 단단한 면발을 파고 들 때, 잇몸에서 느껴지는 짜릿짜릿한 자극이란 참으로 경쾌하고 신난다. ⠀⠀⠀⠀⠀⠀⠀⠀⠀⠀⠀⠀⠀⠀⠀⠀⠀⠀⠀⠀⠀⠀⠀⠀⠀⠀⠀⠀⠀⠀⠀⠀ 한국에서 쫄깃한 칼국수로는 이 집을 따라갈 집이 많지 않아 보인다. ⠀⠀⠀..
통통하다. 기름지다. 고소하다. ⠀⠀⠀⠀⠀⠀⠀⠀⠀⠀⠀⠀⠀⠀⠀⠀⠀⠀⠀⠀⠀⠀⠀⠀⠀⠀⠀⠀⠀⠀⠀⠀ 이 세가지 말이면 완벽하게 설명이 되는 진리의 곱창집. 땡이네 소곱창. ⠀⠀⠀⠀⠀⠀⠀⠀⠀⠀⠀⠀⠀⠀⠀⠀⠀⠀⠀⠀⠀⠀⠀⠀⠀⠀⠀⠀⠀⠀⠀⠀ 탱탱한 곱창 살을 씹을때면 술이 꿀꺽꿀꺽 잘 넘어간다. 씹을때 팍 퍼지는 신선한 기름짐이 당일 도축장에서 들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 심플한 메뉴에 집중도를 높여 더 높은 퀄리티의 맛을 자랑한다. 곱창 냄새와 비린맛이 전혀 없으며 통마늘이 가득가득 들어있는 곱창은 먹다보면 맛있어서 눈물흘린다. ⠀⠀⠀⠀⠀⠀⠀⠀⠀⠀⠀⠀⠀⠀⠀⠀⠀⠀⠀⠀⠀⠀⠀⠀⠀⠀⠀⠀⠀⠀⠀⠀ 거기다 곱창을 직접 구워주시는데 프로가 따로 없다. 잘 익은 노오란 곱창을 볼때면..
참 재밌는 '회' 다. 색감과 맛은 연어인데 쫄깃하다. 탄력적인 쫀득함이 찰지다. ⠀⠀⠀⠀⠀⠀⠀⠀⠀⠀⠀⠀⠀⠀⠀⠀⠀⠀⠀⠀⠀⠀⠀⠀⠀⠀⠀⠀⠀⠀⠀⠀ 송어는 바다회가 아닌 육지회이다. 그렇기에 기생충이 있어 회로는 못 먹곤 한다.하지만 양식 송어의 경우 회로 먹을 수 있다. 송어회는 참으로 귀한 음식이 분명하다. ⠀⠀⠀⠀⠀⠀⠀⠀⠀⠀⠀⠀⠀⠀⠀⠀⠀⠀⠀⠀⠀⠀⠀⠀⠀⠀⠀⠀⠀⠀⠀⠀ 그런 송어회를 수원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곳. 동강맑은송어. ⠀⠀⠀⠀⠀⠀⠀⠀⠀⠀⠀⠀⠀⠀⠀⠀⠀⠀⠀⠀⠀⠀⠀⠀⠀⠀⠀⠀⠀⠀⠀⠀ 주인 부친이 동강에서 직접 기른 송어를 매일 공수한다. 매일 공수하는 번거로움은 신선함으로 이어지고, 그 신선함은 나의 잇몸에 사랑스런 저항감을 선물한다. ⠀⠀⠀⠀⠀⠀⠀⠀⠀⠀⠀⠀⠀⠀⠀⠀⠀⠀⠀⠀⠀⠀⠀⠀⠀⠀⠀⠀⠀⠀⠀⠀ 이 선물은 ..
광교산을 등산하는 이유다. 하산 후 이곳에서 먹는 음식은 어떤 것과도 견주기 어렵다. 주문한 메뉴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 허기를 달래는 보리밥에 바삭바삭 두툼한 파전 거기다 동동주 한잔이면 내 몸속에 꽁꽁 숨겨놨던 초하이텐션의 제 2의 내가 나온다. 맛보는 것 만으로도 텐션이 오르는 기이한 맛을 지녔다. ⠀⠀⠀⠀⠀⠀⠀⠀⠀⠀⠀⠀⠀⠀⠀⠀⠀⠀⠀⠀⠀⠀⠀⠀⠀⠀⠀⠀⠀⠀⠀⠀ 광교산 초입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해 형제봉을 넘어, 꽤 고생스런 시루봉을 찍고 토끼재로 내려오는 길. 나의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큰 봉우리를 넘겼을때의 그 쾌감이란, 이루 말하기 어렵다. ⠀⠀⠀⠀⠀⠀⠀⠀⠀⠀⠀⠀⠀⠀⠀⠀⠀⠀⠀⠀⠀⠀⠀⠀⠀⠀⠀⠀⠀⠀⠀⠀ "진짜 해냈다. 내가 해냈다!!!" 라는..
소주와 찰떡이다. 술이 계속 들어가는 깔끔한 닭갈비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재료들의 식감이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아 향수처럼 생각난다. ⠀⠀⠀⠀⠀⠀⠀⠀⠀⠀⠀⠀⠀⠀⠀⠀⠀⠀⠀⠀⠀⠀⠀⠀⠀⠀⠀⠀⠀⠀⠀⠀ 이곳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올법한 가정집의 외형으로 추억에 젖는다. 그 추억과 함께 볶아지는 닭갈비는 자글자글 익혀져 누구나 먹어도 안락한 맛을 만들어낸다. ⠀⠀⠀⠀⠀⠀⠀⠀⠀⠀⠀⠀⠀⠀⠀⠀⠀⠀⠀⠀⠀⠀⠀⠀⠀⠀⠀⠀⠀⠀⠀⠀ 스덴 철판 가득 코팅된 버터는 밀도 높은 닭갈비의 맛을 유도하며, 홍초띤 빠알간 닭갈비는 마무리로 들깨가루와 볶아진다. 입안을 가득채운 고소함과 짭쪼름함은 젓가락이 식탁과 마주할 틈을 만들지 않는다. ⠀⠀⠀⠀⠀⠀⠀⠀⠀⠀⠀⠀⠀⠀⠀⠀⠀⠀⠀⠀⠀⠀⠀⠀⠀⠀⠀⠀⠀⠀⠀⠀ 날것들이 버터로 코팅된 철판에..
알싸하게 맵다. 통통한 오뎅살이 매우면서 달다. 먹자마자 혀가 짜릿하다. 거부하기싫은 중독성에 갈때마다 찾아간다. 이걸 먹게되면 다음날 배앓이로 고생할걸 뻔히 알면서도 이 맛은 거부하기 힘들다. 오뎅에 빨간양념옷을 입혀 한입 앙 베어물면 10년전 처음 빨간오뎅과 조우했던 나를 상기시킨다. 혓바닥은 기억한다. 내 추억을. 맛으로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엄마한테 10만원 받아다 남문에서 옷을사며 허기를 달래던 옷 봉투를 가득 들고있는 내가 떠오른다. 2세대 이동통신 (2G) 에서 5세대 이동통신(5G)로 바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맛은 변하지 않았다. 고맙다. 오동통한 오뎅 살은 기존의 저가형 오뎅과는 느낌이 다르다. 통통하고 쫄깃쫄깃 씹는맛이 상타치다. 요새 부실한 오뎅만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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