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맛이다. 부드러운 시뻘건 고기가 입술을 스친다. 본능에 충실하게 되는 맛이다. ⠀⠀⠀⠀⠀⠀⠀⠀⠀⠀⠀⠀⠀⠀⠀⠀⠀⠀⠀⠀⠀⠀⠀⠀⠀⠀⠀⠀⠀⠀⠀⠀ 이 시뻘건 고기놈은 질기지 않다. 씹을 때 뚝뚝 끊어지는 단백질들이 내면의 야성을 들춰낸다. ⠀⠀⠀⠀⠀⠀⠀⠀⠀⠀⠀⠀⠀⠀⠀⠀⠀⠀⠀⠀⠀⠀⠀⠀⠀⠀⠀⠀⠀⠀⠀⠀ 몸에 좋다는 철분을 섭취해서 그런가, 아님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생존 본능이 남아있는 것인가. 무튼 삼춘옥은 송곳니가 있는 인간의 야성을 들추는데 무리없는 집이다. ⠀⠀⠀⠀⠀⠀⠀⠀⠀⠀⠀⠀⠀⠀⠀⠀⠀⠀⠀⠀⠀⠀⠀⠀⠀⠀⠀⠀⠀⠀⠀⠀ 일반 프랜차이즈식 육회에 길들여져 육회 본연의 맛을 잊곤 했는데, 이곳의 육회는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냉동 육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비싼 육회비빔밥 전문점의 그것과 비슷하다. ⠀⠀⠀⠀⠀⠀⠀..
광교산을 등산하는 이유다. 하산 후 이곳에서 먹는 음식은 어떤 것과도 견주기 어렵다. 주문한 메뉴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 허기를 달래는 보리밥에 바삭바삭 두툼한 파전 거기다 동동주 한잔이면 내 몸속에 꽁꽁 숨겨놨던 초하이텐션의 제 2의 내가 나온다. 맛보는 것 만으로도 텐션이 오르는 기이한 맛을 지녔다. ⠀⠀⠀⠀⠀⠀⠀⠀⠀⠀⠀⠀⠀⠀⠀⠀⠀⠀⠀⠀⠀⠀⠀⠀⠀⠀⠀⠀⠀⠀⠀⠀ 광교산 초입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해 형제봉을 넘어, 꽤 고생스런 시루봉을 찍고 토끼재로 내려오는 길. 나의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큰 봉우리를 넘겼을때의 그 쾌감이란, 이루 말하기 어렵다. ⠀⠀⠀⠀⠀⠀⠀⠀⠀⠀⠀⠀⠀⠀⠀⠀⠀⠀⠀⠀⠀⠀⠀⠀⠀⠀⠀⠀⠀⠀⠀⠀ "진짜 해냈다. 내가 해냈다!!!" 라는..
소주와 찰떡이다. 술이 계속 들어가는 깔끔한 닭갈비다. 하나하나 살아있는 재료들의 식감이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아 향수처럼 생각난다. ⠀⠀⠀⠀⠀⠀⠀⠀⠀⠀⠀⠀⠀⠀⠀⠀⠀⠀⠀⠀⠀⠀⠀⠀⠀⠀⠀⠀⠀⠀⠀⠀ 이곳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올법한 가정집의 외형으로 추억에 젖는다. 그 추억과 함께 볶아지는 닭갈비는 자글자글 익혀져 누구나 먹어도 안락한 맛을 만들어낸다. ⠀⠀⠀⠀⠀⠀⠀⠀⠀⠀⠀⠀⠀⠀⠀⠀⠀⠀⠀⠀⠀⠀⠀⠀⠀⠀⠀⠀⠀⠀⠀⠀ 스덴 철판 가득 코팅된 버터는 밀도 높은 닭갈비의 맛을 유도하며, 홍초띤 빠알간 닭갈비는 마무리로 들깨가루와 볶아진다. 입안을 가득채운 고소함과 짭쪼름함은 젓가락이 식탁과 마주할 틈을 만들지 않는다. ⠀⠀⠀⠀⠀⠀⠀⠀⠀⠀⠀⠀⠀⠀⠀⠀⠀⠀⠀⠀⠀⠀⠀⠀⠀⠀⠀⠀⠀⠀⠀⠀ 날것들이 버터로 코팅된 철판에..
겉바속촉의 끝판왕이다. 씹을때 바사삭 소리가 귀에 맴돌다가 촉촉한 치즈가 내 입안에 맴돈다. ⠀⠀⠀⠀⠀⠀⠀⠀⠀⠀⠀⠀⠀⠀⠀⠀⠀⠀⠀⠀⠀⠀⠀⠀⠀⠀⠀⠀⠀⠀⠀⠀ 진짜 내가 여태까지 먹어봤던 치즈바게트 중 단연 1짱이다. ⠀⠀⠀⠀⠀⠀⠀⠀⠀⠀⠀⠀⠀⠀⠀⠀⠀⠀⠀⠀⠀⠀⠀⠀⠀⠀⠀⠀⠀⠀⠀⠀ 먹는 내내 시각 후각 미각 세가지 감각이 모두 즐겁다. 처음에 주황빛 색깔에 한번 반하고,몹씨 고소하고 맛있는 냄세에 한번 반하고, 마무리로 짭쪼름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진다. ⠀⠀⠀⠀⠀⠀⠀⠀⠀⠀⠀⠀⠀⠀⠀⠀⠀⠀⠀⠀⠀⠀⠀⠀⠀⠀⠀⠀⠀⠀⠀⠀ 이 빵녀석은 이슬을 머금은듯 쵹쵹해 혼자서 여섯개도 먹을 수 있다.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게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 이곳은 빵 종류가 장난아..
곱창에 곱이 가득차있다. 곱창전골은 정말 먹어도먹어도 깊다. 이곳을 생각하면 소장의 융털이 긴장한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곱창의 향연이 그간 먹어왔던 곱창이 진짜 곱창인가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아니다.' 그럼 어떤 곱창이 진짜 곱창이냐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이곳 제일곱창이 진짜 곱창이다.' 단연 뛰어난 식감과 함께, 입안 골고루 퍼지는 곱의 향이 국물과 어우러져 최절정 곱창전골을 만들어낸다. 국물에 곱창이 녹아있어 개운하면서도 깔끔하다. 다먹고 볶음밥 먹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린다. 기저귀 챙겨야한다. 곱창구이는 곱창 속에 마늘이 쏙쏙 박혀있는데, 곱의 지방과 잘 버무려져 꼬숩함을 배한다. 거진 20년 동안 이 조그마한 자리를 꿋꿋히 지키는 잘익은 곱창이란,아 진짜 존나맛있다. 맛 평가가 필..
알싸하게 맵다. 통통한 오뎅살이 매우면서 달다. 먹자마자 혀가 짜릿하다. 거부하기싫은 중독성에 갈때마다 찾아간다. 이걸 먹게되면 다음날 배앓이로 고생할걸 뻔히 알면서도 이 맛은 거부하기 힘들다. 오뎅에 빨간양념옷을 입혀 한입 앙 베어물면 10년전 처음 빨간오뎅과 조우했던 나를 상기시킨다. 혓바닥은 기억한다. 내 추억을. 맛으로 무언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엄마한테 10만원 받아다 남문에서 옷을사며 허기를 달래던 옷 봉투를 가득 들고있는 내가 떠오른다. 2세대 이동통신 (2G) 에서 5세대 이동통신(5G)로 바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 맛은 변하지 않았다. 고맙다. 오동통한 오뎅 살은 기존의 저가형 오뎅과는 느낌이 다르다. 통통하고 쫄깃쫄깃 씹는맛이 상타치다. 요새 부실한 오뎅만 먹..
존나게 짭쪼름하게 맛있는 라멘이 수원 아주대에 있다. 이 짭쪼름한 국물은 엄청 꼬습고 깊고 바디감이 있는 맛이다. 간장 베이스의 짭쪼름함과 꽤 오랜시간 우려낸 사골국물이 섞인 맛인데 수준급의 맛을 만들어낸다. 검색하면 나오는 많은 리뷰들, 거의 대부분이 극찬이었기에 굉장히 기대하고 갔다. 기대만큼이어서 참 좋았다. 내가 기대했던 만큼 느끼했고 내가 기대했던 만큼 짭짤했다. 특미라멘 (특 돈코츠라멘) 을 먹었는데, 이게 일본식 라면이구나 싶었다. 아는 라멘 다 말해봐 라고 묻는다면 '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뿐인 아둔한 본인에겐 참으로 신묘한 경험이었다. 일반적인 라멘집을 몇 곳을 다녀봤지만 키와마루아지 같은 바디감 있는 국물은 처음이었다. 그 국물에 멘마(염장죽순) 와 마구잡이로 썰려있는 숙주가 서..
삼대가 손두부를 만들어오는 집이 수원에 있다. 진짜 담백하고 부드러운 두부는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 이곳은 하루에 두번 직접 두부를 만들며, 이 손두부는 공장제 찍어내기식 두부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씹을때 입에서 녹는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있으며, 두부 외의 부산물들이 나오곤 한다. 콩물, 콩비지가 바로 그것인데, 이 부산물들을 먹어보면 좋은 재료를 썼는지 안썼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식후에 제공하는 콩국물. 이 녀석만 먹어봐도 이곳의 재료에 대한 의심은 싹 잊혀진다. 아니 확신한다. 이곳의 두부는 진짜라고. 질좋은 콩으로 만든 참된 두부라고. 거기다 두부에 입을 댄 순간 느낀다. 이 정도면 삼대를 넘어서 사대 , 오대째 손두부를 만들어도 무리 없음을. 좋은 재료와 두부 만드는 노하우가 직간접적으로 뒤엉켜..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을 받는 신통방통한 돼지국밥집이 수원 #아주대 에 있다. 국밥집이 저녁장사를 안한다니? 그런데 1987년부터 지금까지 쭉 장사를 해오고 있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인가 궁금해졌다. 먹어보니 대단하다. 타이틀에 속지 않았다. 점심장사만 해도 감사하다. 내 점심을 맡길만 하다. 아니 내 점심을 맡아줘서 영광이다. 이곳의 국밥은 돼지육수치고 기름기가 별로 없고, 돼지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육수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국밥을 꺼려하는 국밥초심자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수 있다. 표현을 하자면 설렁탕스러운 뽀얀 맑은 국물 정도 되겠다. 근데 이 맛이 옅지 않다. 맑다는 표현을 쓴 국물들은 대체로 국물이 옅다. 하지만 이곳은 '맑음'은 끝이없는 깊음이 있다. ..
인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수원에 있다. 진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참 맛지다. 현지 주방장이 직접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든다. 인도 현지인들도 찾아와서 먹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은 그정도의 위엄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강점은 카레에 있는데, 한국식의 대중적인 카레와 달리 쎈 간 (매운맛, 짠맛)에 치중되지 않고 향에 치중되어있는 맛이다. 향신료를 아끼지 않은 수준급 커리에 엉덩이를 탁 치게된다. 밥 종류는 강황밥, 인도식밥, 볶음밥 등으로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고룰 수 있으며 난 또한 플레인부터 버터,갈릭, 과일이 들어간 난까지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춰 얼마든지 음식을 커스텀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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